혜리는 당장이라도 어린 혜란을 안아주고 싶었다. 침대에 엎드려서 소리 없이 울고 있는 혜란의 모습이 너무 마음이 아팠다. 혜리가 손을 뻗을 때 갑자기 모든 게 흐릿해지더니 다시 어두워졌다. 어둠 속에서 혜리가 주위를 두리번거릴 때 또 다른 방향에서 빛이 보였다. 혜리는 그 빛을 향해 걸어가서는 빛을 향해 뛰어 내렸다. 이번에는 넘어지지 않고 제대로 착지했다...
누구나 각자의 꿈이 있다. 하고 싶은 것, 이루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 어렸을 적부터 지금까지 가졌던 꿈을 말해보라고 하면 자존심 상하지만 엄청 바뀌었다는 것만 말할 수 있을 거 같다. 나의 역량은 생각하지 않고 그냥 무조건 생각나는 대로 말한 적이 있었으니까. 지금 생각해도 어이없는 꿈은… 배우였다. 중학교 시절 학교에서 방송반으로 생활하던 중 단편...
드라마를 좋아해서 많이 보는 편인데 보고 나면 두고 두고 남게 되는 OST들이 있다. 오늘은 그중에서 <시카고 타자기>에 나왔던 우리들의 얘기를 쓰겠소. 라는 곡을 이야기하고 싶다.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 노래도 그렇지만 제목이 너무 좋았다. '우리의 얘기를 쓰겠소.' 나에겐 그 어떤 사랑고백보다 더 울림이 큰 말이었다. 우리의 이야기를 쓴다....
“어디 갔지? 심심한데…” 혜리는 이때쯤의 기억을 더듬어봤다. 어렸을 적에 혜리는 집에서 엄마의 관심을 받고 싶어서 눈에 띄는 곳에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깨달았다. 엄마는 자신이 무엇을 해도 봐주지 않는다는 것을. 그래서 그때부터 밖으로 나갔다. 친구들을 사귀고 밖에서 시간을 보냈다. 저녁이 되어 들어와도 엄마는 혼내지 않았다. 그저 일찍 들어오라는 ...
‘아침에 일어나서 집 안에 풍기는 커피 향을 맡으며 한가로운 기분으로 오늘 하루를 계획해본다.’ 나에게 커피란 이런 느낌이다. 한가로움, 아침의 여유. 그런데 현실은? 아침에 일어나면 밥을 먹고 청소를 하고 일할 준비를 시작한다. 여유? 그런 건 상상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여유따위는 없는 현실의 아침이지만, 커피를 마시는 5분 동안은 잠깐의 여유를 즐겨본다...
혜리의 눈앞에 나타난 건 어둠이었다. 테이블에 엎드려 잠들었다가 깨어 났고 고개를 들었을 때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꿈은 어땠나요?” 어둠 속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갤러리 주인이었다. 혜리는 대답을 하지 못한 채 주체할 수 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저를 다시 꿈꾸게 해주세요.” “안 됩니다.” “왜죠?” “이미 그림은 완성되었으니까요.” 피안의 말에...
나는 시간을 마구잡이로 쓰는 타입이다. 정해지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을 때 해야 할 때 즉흥적으로 처리를 한다. 그래서 특별한 일을 제외하고는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다. 특히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건 그냥 갑작스러운 경우가 많아서 나의 유용한 기계인 갤럭시 노트에다가 바로 기록해둔다. 때론 녹음을 할 때도 있다. 아이디어가 나에게 오는 건 정말 찰나의 순간이라...
작년부터 몸 상태가 부쩍 안 좋아졌다. 건강을 챙기려고 하는데 어쩐지 상태는 좋았다 나빴다의 반복이었다. 나이가 들어서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관리를 못한 거다. 운동도 좀 많이 하고 건강식으로 먹어야 하는데 난 그걸 못하는 쪽이라... 제일 안 되는 건 스트레스 없이 살기. 이건 아마 내가 죽을 때까지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사는 게 스트레스인 사람이라 아무...
갑자기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그녀는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눈앞에 서 있는 24살의 혜란을 마주했다. 헤어지기 전 마지막에 마주했던 혜란의 모습보다 조금 초췌해진 모습이었다. “혜.. 란?” “혜리야. 너는 행복하니?” “어?” “지금, 넌 행복하냐고..” “아니. 넌… 넌 행복했니?” 혜란의 얼굴에 자조적인 웃음이 떠올랐다. 그리고 내리 깔고 있던 눈을 ...
오늘의 기분은 어떠신가요? 오늘의 기분, 감정을 입 밖으로 내뱉는 것에 익숙하지가 않다. 난 모든 것을 혼자서 속으로 감당하는 사람이다. 내가 살아온 시간 속에 경험했던 모든 일들이 나를 속으로 감당하는 사람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난 입 밖으로 내뱉는 것을 못한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질문을 받는 일이 많아졌다. "오늘의 기분은 어떤 거 같아요?" 그 질문을...
여자는 갑자기 눈 앞이 환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마치 햇살이 눈을 찌르는 듯 해서 멍해질 정도였다. 빛이 사라지고 여자는 눈을 떴다. 눈이 부셔서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냄새가 났다. 바다의 짜고 비릿한 냄새가 나서 혼란스러워 하고 있을 때였다. “혜리야.” 여자는 자신의 이름을 부른 사람을 쳐다봤다. 익숙한 목소리 그리고 자신과 똑같은 얼굴. 언니 ...
이 계절이 소란한 건 아무래도 흐드러지게 피는 벚꽃 때문일 거다. 어딜가든지 이 계절이면 볼 수 있는 벚꽃. 걸어가는 길이 힘들어도 쉬어가며 꽃을 보며 즐기며 그렇게 계속해서 걸어가게 된다. 흔한 듯하면서도 꼭 보고 싶은 그 절경을 보려고 밀리는 인파도 꿋꿋이 견뎌낸다. 내가 무어라고 이렇게 보러 오냐는 듯한 느낌이 들지만, 그럼에도 계절마다 꿋꿋이 만나러...
달을 보며 위안삼듯이 누군가가 나의 글에 재미와 위안을 받길 바라며 이것저것 끄적거리는 공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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