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별곡-짧은 이야기

짧은 여덟번째 이야기

학생일 때 여름만 되면 제일 많이 하는 놀이가 있다. 바로 담.력.테.스.트. 나 역시 담력테스트를 많이 했었는데 보통은 시시하게 끝나는 여름놀이였다. 단 한 번. 그 날의 담력테스트를 제외하고선 말이다. 대학생 MT. 계곡이 있는 한 민박집에 MT를 간 우리는 비가 조금 내리자 방 안에서 놀았다.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무서운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그때 한...

짧은 일곱번째 이야기

옛날 어른들께서는 말을 조심하라고 하셨다. 말에는 힘이 있어서 때론 득이 되고 때론 독이 된다고 했다. 고모 할머니께서는 항상 말씀하셨다. “말에는 뜻이 있어서 설령 진심이 담겨 있지 않아도 그 말에 힘이 생기는 법이란다. 나쁜 말을 입에 담는다면 그 나쁜 말이 현실이 되는 것이고 착한 말을 한다면 좋은 일이 생기는 거란다. 그러니 말은 중요한 것이다. 얘...

짧은 여섯번째 이야기

나는 절대 엘리베이터에서 하지 않는 행동이 있다. 절대.. 절대.. 어쩌다 우연이라도 절대 피하는 행동. 사실 난 아직도 그것이 착각인지 진짜인지 모르겠다. 다만, 그건 두 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오싹한 공포였다. 그 날. 친구들과 모임이 있었고 술을 좀 먹고서 새벽 1시쯤 아파트 앞에 도착했다. 구두를 신고 있어서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는 내 발걸음은...

짧은 다섯번째 이야기

예전에 나는 비 오는 날을 아주 싫어했다. 비 오는 날의 찝찝함과 온 몸이 쳐지는 듯한 무거움, 기분 저하. 그 모든 것이 비 오는 날을 싫어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비 오는 날에 만나게 되는 묘한 존재가 싫었다. 지금도 비 오는 날이 되면 아주 가끔씩 그 일이 생각나서 묘한 기분이 되기도 한다. 중학교 때 비 오는 날에는 어김없이 나를 따라오는 빨간 우산이...

짧은 네번째 이야기

아주 오래 전에 예쁜 인형을 하나 선물 받았다. 그 인형은 내 마음에 쏙 드는 인형이었고, 나는 그 인형을 정말 아끼고 좋아했다. 인형의 이름은 나나. 조금 덩치가 큰 여자아이 인형이었다. 눈은 동그래서 순해 보이고 머리카락은 굵은 털실로 된 인형 나나. 난 언제나 그 인형을 아끼고 좋아했다. 항상 안고 다녔고 어디든 함께 다녔었다. 항상 함께였던 인형은 ...

짧은 세번째 이야기

<오래된 이야기> 한창 더운 여름에 친구들과 함께 하는 건 공포이야기였다. 언제나 얘기 하는 건 검증할 수 없는 이야기들 밖에 없었다. 그 날도 우린 어느 때와 다름 없는 공포이야기를 한창 하는 중이었다. “분신사바의 규칙 알지? 근데 애들은 설마 설마 한 거야. 그거 안 지켜서 뭔 일 있겠어. 라고… 장난인데 뭐~ 이러면서…” “그래서?” “분...

짧은 두번째 이야기

<오래된 이야기> 중학교 시절.. 부활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집이랑 학교까지의 거리는 버스를 타고 40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다. 그날따라 부활동이 늦어져서 집에도 늦게 갔지만 별 일 없이 버스를 타고 도착해 버스정류장에 내렸다. 그리고 집으로 들어가는 동안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어서 한참을 생각하다가 핸드폰이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짧은 첫번째 이야기

비가 온다. 창밖으로 비가 내린다. 조금 이상한 날. 비가 오는 것에 찜찜한 기분을 안고 잠이 들었다. 11시. 며칠동안 불면증처럼 잠을 제대로 못자기 일수였는데 오늘은 피곤한지 그대로 잠이 들었다. 몸이 노곤한 듯 누워있으니 축 늘어지는 기분이다. 잠이 들었다고 느낀 순간 몸이 움직여지지 않는다. 움직일 수 없다는 생각이 드는 것과 동시에 눈이 떠졌다. ...

7월부터 시작합니다.